[당신이 혹하는 사이 시즌2]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의 진범은 백씨 부녀인가? 묘연한 K 검사의 행방

정말 보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화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히 순청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은 재심 변호사로 유명하신 박준영 변호사님이 다시 사건을 맡아 재심 신청을 조만간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냥 대충 봐도 허술해 보이는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이라서 재심이 들어가도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이며 조만간 이들 부녀에게는 무죄가 선고되지 않을까 싶다. 패널들의 말처럼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은 이 부녀가 무죄인 걸 떠나서 진범을 잡아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긴 하다. 아직 쌓인 문제들이 많지만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해결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 사건 2009년에 일어나긴 했는데 나도 뉴스에서 들어본 기억이 있을 정도로 선명한 사건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골 마을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사람들이 죽어 나간 사건이었기에 시골에서 일어난 일이었지만 전국 뉴스에 보도될 정도로 화제가 된 사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사건이 일어난 직후 진범이 누구고 사건이 어떻게 흘러 갔는지는 후속 언론 보도가 별로 없었기에 나 역시 부녀가 진범이었다는 것도 당신히 혹하는 사이 시즌 2 를 보고 나서 알게 되었을 정도다.

당신이 혹하는 사이 시즌2 연출김규형, 장경주, 김병길, 우용만, 김상원, 김정덕, 김동민, 도상윤, 박솔빈, 이한기, 정재원출연윤종신, 변영주, 봉태규, 송은이, 유빈, 주우재방송                                                2021, SBS

엄청나게 떠들썩한 사건 치고는 꽤나 조용하게 결론 지어진 사건인데 진범이 잡힌 것도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순천의 한적한 마을에서 일어난 이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을 검찰의 입장에서 한 번 구성해 보면.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 막걸리 두 병을 구입한 백 씨는 딸과 함께 자신의 부인인 최 씨를 죽이기로 마음 먹는다. 이에 막내 딸은 막걸리에다가 미리 구입한 청산가리를 타서 부인이 농사일을 나갈 때 가져가게 한 다음 그걸 마신 부인 최 씨와 다른 한 명 역시 사망한 사건인데 검찰의 조서에 의하면 백씨 부녀는 자신들의 범행 일체를 자백 했으며 시간 타임 라인도 꽤나 정확하게 맞아 들어 간다. 이들이 부인 이자 엄마인 최 씨를 살해하려고 한 건 다름 아닌 이 부녀가 15년 전부터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지다가 부인 최씨 에게 들켰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최 씨에게 호되게 꾸지람을 들은 막내 딸은 어머니를 죽일 결심을 세우고 아버지와 함께 실행에 들어 간다. 꽤나 그럴 듯한 소설이라 나도 처음에는 검찰의 조서가 일리가 있다고 생각 했다. 하지만 사건을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게 얼마나 허술한 근거에 기반한 말도 안 되는 소설이었는지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

일단 백 씨가 막걸리를 구입했다고 알려진 식당에서는 사건 당시 쓰여진 막걸리와 같은 사이즈를 팔지도 않는 가게 였다. 식당에서는 공급의 문제 때문에 당연히 한 사이즈의 막걸리 만을 공급 받는데 백 씨가 사갔다는 막걸리는 같은 사이즈가 아니었다는 거다. 하지만 검찰은 이는 당시가 장날이었기 때문에 막걸리가 다 떨어진 나머지 다른 사이즈를 다른 슈퍼에서 사와서 채워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 했다. 하지만 가게 주인은 자신은 다른 사이즈를 판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 했다. 그리고 신기한 건 굉장히 허술한 방법으로 청산가리와 막걸리를 섞었음에도 백 씨네 집안 어디에서도 청산가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청산가리는 조금만 섭취해도 인체에 치명적인데 숟가락으로 막걸리 병 안에 넣었음에도 청산가리 가루조차 집이나 근처에서 발견되지 않은 건 의심할 만한 대목이다. 그리고 검찰은 백씨 부녀의 부적절한 관계를 증명하면서 막내딸의 속옷에 백씨의 DNA 가 묻어 있다고 주장 했는데 같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보여지며 심지어 백씨는 가족의 속옷을 한 곳에 보관했다고 하는 거 보면 DNA 가 섞이는 건 딱히 문제 삼을 만한 일은 아닌 듯 보인다. 만약 정액이 나왔다면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지만 같이 사는 가족의 DNA 가 나왔다고 해서 그걸 부적절한 관계의 증거로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막내딸이 경계성 지능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게 말이 좀 어려워서 헷갈릴 수 있는데 소위 말해 아이큐가 70 이하인 어린 아이 수준의 지능이라고 보면 된다. 시골에는 사실 이런 사람들을 찾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닌 터라 이해가 가는 부분이며 백 씨 역시 글을 제대로 읽거나 쓰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검찰이 사건을 조작했을 확률이 이때부터 굉장히 커보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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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기억을 떠올려 보면 시골에 이런 사람들 은근 많았다.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 않아 글을 읽지 못해서 농약을 잘못 뿌려 일년 농사를 망친 분도 보았을 정도다. 이런 분들은 글에 대한 무서움이 있어서 쉽게 글도 배우시지 못한다. 아직도 70대 이상 노인 분들은 시골에 가면 문맹률이 은근 높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백씨 역시 글을 조금 알지만 어려운 글들은 이해하거나 쓰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백 씨는 글도 제대로 못 읽는 사람이고 막내딸은 경계성 지능장애라서 제대로 된 사리 판단을 못하는 사람들인데 이런 사람들을 심문할 때 변호사도 대동하지 않은 채로 검사와 검찰수사관 만이 조서를 작성했다? 이것 부터가 너무 수상한 대목인데 이들이 심문을 받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면 지나가는 개가 봐도 유도 심문을 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다.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지만 백 씨나 막내딸이나 검찰수사관이 유도한 질문에 그저 네 아니오 로만 대답하고 검찰수사관이 원하는 답변이 아니었을 경우 수사관이 친절하게(?) 질문의 답을 정정해주는 일까지 하면서 박준영 재심 변호사 말씀대로 누가 봐도 교활한 방법이 아니었나 싶다. 말 그대로 이제는 이러한 교활한 수사 방법에 대해서 경종을 울려야 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경계성 지능장애경계성 지능장애의 정확한 명칭은 ‘경계선 지적 지능’이다. 이는 지능지수(IQ)가 70~85 사이에 있고, 생활과 학습 등에 어려움이 있는 것을 말한다. 경계선 지적 지능을 가진 사람은 전 인구의 13.6% 정도를 차지한다고 알려진다. | 영어 표기 | Borderline IntellectualFunctioning Borderline Mental Retardation | ‘경계성 지능장애’란? 경계성 지능장애의 정확한 명칭은 ‘경계선 지적 지능’이다. 경계선 지적 지능을 가진 사람은 전 인구의 13.6% 정도를 차지한다고 알려진다….terms.naver.com

게다가 당시 사건을 맡은 순천 지검 K 검사의 행방 역시 묘연한 게 좀 의문이다. 이 분은 이 사건을 해결한 후 몇년 뒤 불미스러운 일로 검사 옷을 벗었으며 변호사로 재직하다가 또 불미스러운 일로 변호사 협회에서 제명되거나 지금으로서는 행방이 굉장히 묘연한 것으로 나온다. 게다가 더 웃긴 건 제작진이 인터뷰한 당시 사건 검찰 수사관 조차 이 사건의 피의자에게 갑자기 미안함을 느낀다고 고백 했다. 자신이 너무 열심히 수사를 해서 미안하다고 하던데 이게 좀 이상하게 들린 건 비단 나뿐이었을까?게다가 이 분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라는 말을 하면서 백씨 부녀가 묵비권을 행사 했다면 사건에서 무조건 무죄를 받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그만큼 백씨 부녀의 자백에만 의존하여 사건의 조서가 만들어진 건데 재판부에서도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판단을 내린 게 아닌가 의심이 될 뿐이다. 백씨나 백씨의 막내딸 둘 다 사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인데 이걸 자백만 가지고 판단을 내린 법원 역시 만약 이게 무죄로 밝혀질 시 사태의 책임에서 벗어 나긴 힘들어 보인다. 2009년인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 보면 우리나라는 무조건 검찰이나 언론 개혁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적폐는 저 멀리 조선족이나 일본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검찰이나 언론에서 살아 숨쉬는 거니 말이다. 다음 주에는 진 세버그의 죽음에 관한 음모론이 나오는데 아예 모르는 인물이라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긴 하다.